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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와 작별하고 장자도·비응항을 지나 근대문화거리까지
선유도에서 시작한 1박 2일 여행도 어느덧 마지막 일정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둘째 날 아침, 관광문화해설사님과 함께 걸었던 해안누리길에서는 혼자 여행했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를 선유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생태보호종인 흰발농게 이야기부터 망주봉과 남여봉의 모습 몽돌해수욕장과 바다 건너 섬들의 풍경까지 특히 멀리 바라보이는 섬들을 보면서 앞으로 걸어볼 5도 섬 섬잇길 트레킹코스에 대한 기대도 생겼습니다.
이번에는 여객선 예매 관계로 전체 코스를 걷지는 못했지만 다음 군산 여행에서는 시간을 충분히 잡고 꼭 걸어보고 싶은 길이 되었습니다. 해안누리길을 걸은 뒤 선유도해수욕장 입구에서 관광문화해설사님과 작별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냥 보고 지나치는 여행과 이야기를 들으며 걷는 여행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장자도 호떡마을, 다음 여행을 기약하다
선유도를 떠나 차편으로 장자도로 향했습니다.
장자도에서는 유명한 장자도 호떡마을에 잠깐 들렀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곳을 직접 찾아가 보니 여행지에서 만나는 작은 먹거리와 골목 풍경도 또 하나의 재미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장자도와 대장도를 오래 둘러보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대장도는 다음에 5도 섬 섬잇길 트레킹을 제대로 계획해서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다 보지 못한 곳이 있으니 다음에 다시 올 이유가 생겼다.'
여행을 하면서 오히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무녀도 쥐똥섬도 잠깐
장자도를 지나 무녀도로 이동 하면서 쥐똥섬도 잠깐 둘러보았습니다.
고군산군도는 섬과 섬이 다리로 이어지면서 자동차로 이동할 수 있는 곳이 많아졌지만 그렇다고 짧은 시간에 모든 곳을 둘러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모든 곳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은 곳을 직접 보고 다음 여행지를 남겨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쉬움보다는 다음을 기약하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리고 이제 오후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군산 근대문화거리와 말랭이마을"


비응항에서 만난 따뜻한 한 그릇
점심은 바지락칼국수로
선유도에서 회를 맛보았으니 점심은 다른 메뉴를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비응항으로 이동하면서 무엇을 먹을까 잠시 고민했습니다.


비응항에는 회를 비롯해 여러 가지 해산물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히려 여러 메뉴를 함께 하는 곳보다는 바지락칼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수산시장 인근을 둘러보다가 들어간 곳이 20년 전통의 바지락칼국수 전문 식당이었습니다.
식당 안은 생각보다 깔끔했고 종업원분들도 친절했습니다.
무엇보다 여행 중간에 먹는 따뜻한 칼국수 한 그릇이 참 좋았습니다.


먼저 제공되는 열무 보리밥의 독특한 맛 그리고 바지락칼국수의 칼칼하고 시원한 맛과 따뜻한 국물 아침부터 해안누리길을 걸으며 움직였던 터라 더욱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잘 찾아 들어왔다.' 점심을 먹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에서 유명한 맛집을 찾아가는 것도 좋지만 그날의 동선과 여행 분위기에 맞는 음식점을 만나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이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장소로 향했습니다.


군산의 시간이 머무는 곳
말랭이마을에 도착하다
비응항에서 다시 차를 타고 약 40분 정도 이동했습니다.
목적지는 군산 말랭이마을

그런데 도착해서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주차였습니다. 작은 공용주차장은 이미 만차였습니다.
이 골목 저 골목을 몇 번 돌다가 어렵게 골목 한쪽에 주차하고서야 본격적으로 마을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이런 작은 어려움도 생깁니다.
하지만 차를 세우고 골목을 걸어 들어가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말랭이마을은 화려한 관광지라기보다 군산의 오래된 시간과 생활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골목길을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일본식 가옥과 초원사진관
군산 근대문화거리를 걸으며 익숙한 장소들도 만났습니다.
일본식 가옥과 초원사진관


사진으로 보는 것과 직접 그곳에 서 보는 것은 역시 달랐습니다.
오래된 건물과 골목을 바라보고 있으면 군산이라는 도시가 지나온 시간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도 좋지만 오래된 풍경 속에서 그곳의 시간을 느껴보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김수미 선생님의 생가도 찾아보다
말랭이마을에서는 군산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이야기도 만났습니다.
바로 배우 김수미 선생님의 생가입니다.


한 사람의 어린 시절 흔적이 남아 있는 장소를 찾아보는 것도 여행에서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말랭이마을 골목을 걷다 보니 어느새 이번 여행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1박 2일 군산 여행을 마치며
이번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마음속에 한 가지 생각이 있었습니다.
'군산 고군산군도는 언젠가 꼭 한번 가봐야겠다.'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던 곳을 이번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선유도에 첫발을 내디뎠고
해안누리길을 걸었으며,
관광문화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선유도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망주봉과 남여봉을 바라보고,
몽돌해수욕장을 걸으며,
바다 건너 섬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장자도와 무녀도를 잠깐 둘러보고,
비응항에서는 따뜻한 바지락칼국수 한 그릇으로 여행의 허기를 달랬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랭이마을 골목을 걸으며 군산이라는 도시의 또 다른 시간을 만났습니다.


돌아보니 참 많은 것을 보고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단순히 유명한 관광지를 다녀왔다는 사실만은 아니었습니다.
평소 직장생활을 하면서 쌓였던 스트레스와 마음속에 남아 있던 답답함을 잠시 내려놓고
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섬길을 걷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오래된 골목을 천천히 걸었던 시간
그 자체가 참 좋은 힐링 여행이었습니다
언젠가 꼭 한번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곳을 직접 다녀오고 나니 마음 한편에 남아 있던 숙제 하나를 해결한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여행이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나가는 지금도 사진을 다시 꺼내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여행 후기를 하나씩 정리하고 있습니다.
좋은 여행은 여행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마음속에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군산 고군산군도 여행이 저에게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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