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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행에서 진짜 무서운 건 ‘추위’가 아니라 ‘바람’입니다
2026년 새해 첫 산행은 대관령 선자령 눈꽃산행 이었다. 고교 동문 80여 명이 버스 두 대로 움직인 단체 산행
서울 출발 당시 기온은 영상 5도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네' 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하지만 선자령은 늘 그렇듯
서울의 날씨와 전혀 다른 얼굴로 우리를 맞이했다.


서울과는 다른 대관령의 겨울
교대역 9번 출구에서 늦으막히 출발해 원주IC 인근 치악기사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오전 11시쯤 대관령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느껴지는 공기부터 달랐다. 차갑다기보다 몸을 파고드는 기운 그리고 가늘게 날리기 시작하는 눈발
'역시 오늘은 눈꽃산행 제대로다.' 기분은 들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부터 이미 준비의 중요성이 갈리고 있었다.


차갑다기보다 몸을 파고드는 기운 그리고 가늘게 날리기 시작하는 눈발
선자령 눈꽃 산행 준비물 체크리스트
이것만은 꼭 챙겨야 합니다
선자령은 접근성이 좋아 보이지만 겨울에는 초보자에게 결코 만만하지 않은 산이다.
이번 산행에서 확실히 느낀 필수 준비물은 아래였다.
⊙ 아이젠 (필수)
- 눈이 다져진 구간 + 얼음 구간 반복
- 아이젠 없으면 내려올 때가 더 위험
⊙ 방풍 자켓 (보온보다 우선)
- 패딩만으로는 부족
- 바람을 막아주지 못하면 체온은 순식간에 빠진다
⊙ 장갑 2겹
- 얇은 장갑 + 두꺼운 방풍 장갑
- 사진 촬영·스틱 조작 시 손끝 동상 예방
⊙ 방한모자·넥워머·비니
얼굴과 목 보호가 체감온도를 좌우 이 정도만 제대로 준비해도 산행의 절반은 이미 성공이라고 봐도 된다.



얼굴과 목 보호가 체감온도를 좌우 이 정도만 제대로 준비해도 산행의 절반은 이미 성공이라고 봐도 된다
겨울 산행에서 진짜 무서운 건 ‘추위’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겨울 산행에서 가장 무서운 걸 “기온이 낮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자령에서 직접 겪어보니 진짜 위험은 ‘바람’ 이었다.
체감온도를 무너뜨리는 선자령의 바람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눈발은 점점 거세졌고 바람은 칼처럼 얼굴과 몸을 때리기 시작했다.
- 숨을 쉬기 힘들 정도의 맞바람
- 몸의 중심이 흔들릴 만큼의 돌풍
- 순간적으로 몸이 밀리는 느낌
여러 번 선자령을 올랐지만 이 정도의 바람은 처음이었다. 사진과 영상으로는 다 담기지 않는다.
현장에 있어야만 느낄 수 있는 '이건 장난이 아닌데' 라는 공포감 이때 깨달았다.
겨울 산행에서 체온을 빼앗는 건
기온이 아니라 바람이라는 사실을.
정상에서의 기억 그리고 하산
중간 지점에서 간식으로 당을 보충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어렵게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정상에 오래 머무를 수는 없었다. 눈보라와 강풍 속에서 '이제는 무사히 내려가는 게 목표' 가 되었다.
하산 시간은 예정보다 1시간 반 이상 지체되었고 안타깝게도 하산 중 넘어져 팔을 다친 일행도 발생했다.
겨울 산행은 끝까지 방심하면 안 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낀 순간이었다.


그래서 선자령 겨울 산행은 이렇게 준비해야 합니다
이번 산행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선자령 겨울 산행은 경치보다 ‘환경’을 먼저 준비해야 한다.
- 아이젠 없는 하산은 위험하다
- 보온보다 방풍이 우선이다
- 바람을 얕보면 체력과 판단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 세 가지만 기억해도 겨울 산행의 위험은 크게 줄일 수 있다.
선자령 눈꽃산행을 마치고
힘들었지만 이만큼 강렬한 기억을 남긴 산행도 드물다. 눈꽃, 눈보라, 칼바람, 그리고 동창들과의 웃음과 걱정까지
이번 선자령 산행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진짜 겨울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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