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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가을 라이프 아카이브 ③ 가을 텃밭은 여름과 다릅니다, 쌈 채소 떠난 자리에 배추와 쪽파가 자랍니다

📑 목차

    아파트 화단의 작은 텃밭에서 봄에는 상추와 치커리, 쑥갓, 당귀를 키워 여름 밥상에 올렸습니다.

    무더위가 지나고 쌈 채소를 정리한 자리에 8월 중순 배추 몇 포기를 심고 쪽파도 가꾸고 있습니다.

    60대의 소박한 가을 텃밭에서 직접 경험한 계절의 변화와 작은 농사의 즐거움을 기록합니다.

    여름 쌈 채소가 떠난 자리에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습관처럼 들여다보는 곳이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화단 한쪽에 마련한 조그만 텃밭입니다.

     

    큰 농사를 짓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시설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흙을 조금 일구어 계절에 맞는 채소 몇 가지를 심고 가꾸는 작은 공간입니다.

     

    그런데 이곳이 저에게는 제법 큰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올봄에는 상추와 치커리, 쑥갓, 당귀, 고추 등을 심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며 키웠고  먹을 만큼 자라면 조금씩 뜯어 여름 밥상에 올렸습니다.

    그렇게 봄과 여름을 보내고 나니 어느새 텃밭의 주인공이 바뀌었습니다.

     

    상추와 쑥갓이 자라던 자리에는 지금 배추가 푸르게 자라고 있고  한쪽에서는 쪽파가 가느다란 잎을 올리고 있습니다.

    같은 땅인데 계절이 바뀌니 자라는 채소도  바라보는 마음도 달라졌습니다.

    여름 쌈 채소를 키우던 자리에 가을 배추가 자라고 있습니다. 한쪽에는 여름을 함께 보낸 고추도 남아 있습니다
    여름 쌈 채소를 키우던 자리에 가을 배추가 자라고 있습니다. 한쪽에는 여름을 함께 보낸 고추도 남아 있습니다

    4~5월에 시작한 작은 텃밭 농사

    올해 텃밭 농사는 봄부터 시작했습니다.

     

    4~5월 무렵 흙을 정리하고 청상추와 적상추, 치커리, 쑥갓, 당귀 등 쌈 채소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한쪽에는 고추도 심었습니다.

     

    아파트 화단의 작은 땅이지만 제가 먹을 채소를 직접 기른다는 생각에 물을 주는 일도 즐거웠습니다.

    아침에 한번 들여다보고 오후에도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어제보다 잎이 얼마나 자랐는지  흙은 너무 마르지 않았는지  새잎이 올라왔는지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자란 채소를 조금씩 뜯어 식탁에 올렸습니다.

     

    상추와 치커리에 밥을 올려 쌈을 싸 먹고  쑥갓과 당귀도 곁들였습니다.

    시장이나 마트에서 구입한 채소도 좋지만 직접 키운 채소는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채소의 맛뿐 아니라 심고  물 주고  기다린 시간이 함께 떠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름 밥상에 작은 텃밭이 보태준 즐거움이 생각보다 컸습니다.

    4~5월에 시작한 작은 텃밭 농사여름 밥상에 작은 텃밭이 보태준 즐거움
    4~5월에 시작한 작은 텃밭 농사, 여름 밥상에 작은 텃밭이 보태준 즐거움

    무더위가 길어지면서 텃밭도 달라졌습니다

    여름이 깊어지면서 날씨가 무척 더워졌습니다.

    사람도 힘들었지만 텃밭의 채소들도 계절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봄부터 길러 먹던 쌈 채소들은 하나둘 마무리할 때가 되었습니다.

    상추와 치커리  쑥갓 등이 있던 자리를 정리하고 고추는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고추는 아직도 잎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여름 내내 가꾸던 작물을 모두 한꺼번에 정리하지 않고  남길 것은 남기고 새로운 채소를 심을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작은 텃밭에서도 계절을 따라 순서가 있습니다.

    봄에는 심고  여름에는 거두어 먹고  가을에는 다시 자리를 정리해 다음 채소를 맞이합니다.

     

    작은 텃밭이지만 한 계절이 끝나면 또 다른 계절이 시작됩니다.

    상추와 치커리 쑥갓 등이 있던 자리를 정리하고 고추는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봄부터 키운 고추는 가을에도 텃밭 한쪽을 지키고 있습니다. 계절이 바뀌어도 남아 있는 여름의 흔적입니다.

    8월 중순  쌈 채소 자리에 배추를 심었습니다

    여름 쌈 채소를 정리한 뒤 8월 중순쯤 그 자리에 배추 몇 포기를 심었습니다.

    거창하게 김장 농사를 지으려는 것은 아닙니다.

     

    아파트 화단에서 키우는 작은 텃밭이니 배추도 몇 포기면 충분합니다.

    처음에는 어린 배추가 잘 자랄까 궁금했습니다.

     

    날씨가 아직 더운 시기였기 때문에 물과 흙 상태를 살피며 지켜보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배추가 조금씩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사진을 보면 잎이 제법 넓어졌고  가운데에서는 새로운 잎이 겹겹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연두색에 가까운 잎도 있고 진한 초록색 잎도 있습니다.

     

    바깥쪽으로 넓게 펼쳐진 잎들을 보면 하루하루 자라온 시간이 느껴집니다.

    물론 모든 배추가 똑같이 자라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것은 잎이 크고 어떤 것은 조금 작습니다.

    몇몇 잎에는 벌레가 먹은 듯한 구멍도 보입니다.

     

    그렇지만 작은 텃밭에서 직접 키우는 입장에서는 그 모습까지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잘 자라는 배추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8월 중순 심은 배추가 제법 자랐습니다. 잎이 넓어지는 모습을 보며 가을이 깊어가는 것을 느낍니다.
    8월 중순 심은 배추가 제법 자랐습니다. 잎이 넓어지는 모습을 보며 가을이 깊어가는 것을 느낍니다.

    김장보다 겉절이와 배추국이 기다려집니다

    가을에 배추를 심었다고 하면 김장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배추를 꼭 김장용으로 키우는 것은 아닙니다.

     

    적당히 자라면 필요한 만큼 거두어 겉절이도 만들고 따뜻한 배추국도 끓여 먹을 생각입니다.

    직접 기른 배추를 씻어 고춧가루와 양념에 버무려 겉절이를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직 수확한 것은 아니지만 벌써부터 밥상에 올라올 모습을 생각하게 됩니다.

    배추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선한 가을날 된장을 풀어 배추국을 끓이면 소박하면서도 든든한 한 끼가 될 것입니다.

    큰 농사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몇 포기에서 얻은 배추가 우리 집 밥상에 한두 번 올라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습니다.

    많이 거두는 것보다 직접 기른 채소를 제철에 맛있게 먹는 것이 제 작은 텃밭 농사의 목적입니다.

    한쪽에서는 쪽파가 가느다랗게 자라고 있습니다

    배추와 함께 심은 쪽파도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 흙 위로 가느다란 초록색 잎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배추처럼 잎이 넓고 풍성한 것은 아니지만 쪽파는 쪽파대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작은 줄기가 흙을 뚫고 올라와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이 대견하게 느껴집니다.

     

    쪽파는 나중에 가을 무채 반찬을 만들 때 곁들여 볼 생각입니다.

    무를 채 썰어 양념하고 여기에 직접 기른 쪽파를 조금 넣으면 가을 밥상의 맛이 더해지겠지요.

     

    물론 앞으로 얼마나 잘 자랄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지금은 잘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텃밭을 가꾸다 보면 수확하는 날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자라는 과정 자체를 즐기게 됩니다.

    흙을 뚫고 올라온 쪽파. 아직 가늘고 작지만 가을 밥상에 오를 날을 기다리며 자라고 있습니다.
    흙을 뚫고 올라온 쪽파. 아직 가늘고 작지만 가을 밥상에 오를 날을 기다리며 자라고 있습니다.

    가을 텃밭에서 제가 살피는 것들

    작은 텃밭이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두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계절이 바뀌면 관리하는 방법도 조금 달라집니다.

     

    여름에는 더위 때문에 흙이 빨리 마르는지 자주 살폈습니다.

    가을에는 날씨가 선선해졌다고 물을 무조건 적게 주기보다 흙 상태를 먼저 확인하려고 합니다.

     

    배추와 쪽파가 자라는 동안 제가 신경 쓰는 것은 몇 가지입니다.

    • 흙 상태 살피기: 겉흙뿐 아니라 조금 아래쪽의 수분도 확인하고, 필요할 때 물을 줍니다.
    • 배추 잎 관찰하기: 잎 뒷면과 새잎 주변에 벌레가 있는지 살펴봅니다.
    • 통풍과 햇볕 확인하기: 잎이 지나치게 겹치거나 주변 식물이 가리지 않는지 살펴봅니다.
    • 쪽파 주변 정리하기: 어린 쪽파가 잡초에 가리지 않도록 주변을 가볍게 정리합니다.
    • 무리하지 않기: 허리를 오래 굽히기보다 잠깐씩 나누어 돌봅니다.

    사진 속 쪽파밭에는 흙이 갈라진 부분도 보입니다.

    다만 사진만으로 뿌리 부근까지 얼마나 건조한지는 알 수 없으니 실제 흙을 만져보고 물이 필요한지 판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배추 잎의 작은 구멍은 해충 흔적일 수 있어 잎 뒷면도 살펴보려 합니다.

    특별한 농사 기술을 자랑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  그저 매일 조금씩 살피고 배우는 것입니다.

    특별한 농사 기술을 자랑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 그저 매일 조금씩 살피고 배우는 것
    특별한 농사 기술을 자랑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 그저 매일 조금씩 살피고 배우는 것

    60대가 되어 작은 텃밭을 가꾸는 이유

    이제는 텃밭에서 얻는 것이 채소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은 얼마나 자랐을까 궁금해지는 마음이 있습니다.

     

    물뿌리개를 들고 텃밭으로 나가 잠깐씩 몸을 움직이는 시간도 있습니다.

    잎 하나가 커지고 새로운 싹이 올라오는 것을 보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런 작은 일상이 참 소중해졌습니다.

    멀리 나가지 않아도 계절을 느낄 수 있고, 큰돈을 들이지 않아도 무언가를 가꾸는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텃밭이 넓을 필요도 없습니다.

    많은 채소를 수확해야만 보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늘 물을 주고 내일 조금 자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하루에 작은 기대가 생깁니다.

    오늘 물을 주고 내일 조금 자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하루에 작은 기대가 생깁니다
    오늘 물을 주고 내일 조금 자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하루에 작은 기대가 생깁니다

    봄의 쌈 채소에서 가을의 배추까지

    돌아보니 올해 작은 텃밭에도 제법 많은 이야기가 쌓였습니다.

    봄에는 상추와 치커리  쑥갓  당귀를 심었습니다.

     

    여름에는 그 채소들을 따서 쌈을 싸 먹으며 더운 계절을 보냈습니다.

    무더위가 길어지자 쌈 채소를 정리했고  8월 중순에는 배추 몇 포기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배추와 쪽파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같은 흙에서 계절마다 다른 채소가 자라는 것을 보니 사람의 생활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계절에는 열심히 자라고  어떤 계절에는 거두어들이고  또 어떤 때에는 새로운 것을 준비합니다.

    저도 이제 나이에 맞는 속도로 하루하루를 가꾸어 가고 싶습니다.

     

    배추가 조금 더 자라면 겉절이를 만들고  쪽파가 자라면 무채 반찬에 넣어 보겠습니다.

    그때는 직접 수확하고 요리한 이야기를 다시 기록할 생각입니다.

     

    봄에는 심는 즐거움이 있었고  여름에는 따 먹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가을에는 다시 자라는 모습을 기다리는 즐거움이 생겼습니다.

     

    이것이 올해 아파트 작은 텃밭에서 제가 발견한 가을입니다.

    올해 아파트 작은 텃밭에서 제가 발견한 가을
    올해 아파트 작은 텃밭에서 제가 발견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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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튜너 이쌈바는 건강, 생활, 여행, 그리고 사람과 함께하는 소중한 일상을 한 편 한 편 진심을 담아 기록해 가겠습니다.

    ♣  오늘의 한 줄

    작은 텃밭은 채소만 키우는 곳이 아닙니다.

    하루를 기다리는 즐거움도 함께 자라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