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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라이프 아카이브 ⑤ 60대의 가을 주말은 왜 이렇게 바쁠까요, 바빴지만 사람 때문에 따뜻했던 가을 주말

essamba329 2026. 10. 13. 10:43

60대가 되니 가을 주말이 더 바빠집니다.

토요일에는 두 곳의 결혼식에서 축하의 마음을 전하고, 일요일에는 축구 모임에서 건강과 우정을 나누었습니다.

저녁에는 옛 직장 후배의 부친상 소식을 듣고 조문까지 다녀왔습니다. 바쁘게 움직인 이틀 동안 사람과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가을이 되니 주말이 더 바빠졌습니다

가을은 참 좋은 계절입니다.

무더위가 물러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밖으로 나서기도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그런데 가을이 되면 몸이 편해지는 만큼 일정은 오히려 바빠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는 60대의 가을이 더 바빠지는 이유와 모임, 경조사비에 관한 이야기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지난 주말, 그 이야기를 제 몸으로 다시 경험했습니다.

토요일에는 결혼식 두 곳을 다녀왔고, 일요일에는 아침부터 축구장에 나갔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옛 직장 후배의 부친상 소식을 듣고 조문까지 다녀왔습니다.

 

이틀 동안 참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힘들었다는 생각보다 사람들을 만나고, 축하하고, 위로했던 순간들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토요일 두번째 결혼식 장소 중림동 약현성당(결혼성당)
토요일 두번째 결혼식 장소 중림동 약현성당(결혼성당)

 토요일 오전, 근무를 마치고 서둘러 찾은 첫 번째 결혼식

토요일은 격주로 오전 근무가 있는 날입니다.

평소처럼 오전 근무를 마치고 나니 마음이 바빠졌습니다.

 

난우축구회 회원의 아들 결혼식에 참석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서둘러 보라매에 있는 더에스비 결혼식장으로 향했습니다.

 

운동장에서 함께 땀 흘리던 회원의 자녀가 결혼한다니,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예식장에서 반가운 회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신랑 신부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예식이 끝난 뒤에는 회원들과 피로연 식사를 함께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놓고 축하주도 한잔 나누니 자연스럽게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축구장에서 만나던 사람들을 정장을 입고 결혼식장에서 만나니 또 다른 반가움이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축구 모임이 단순히 운동만 하는 곳은 아닙니다.

 

함께 땀 흘리며 쌓인 인연이 어느새 서로의 집안 경사까지 축하하는 관계로 이어진 것입니다.

운동으로 만난 인연이 삶의 기쁜 순간까지 함께하는 사이가 되었다는 사실이 참 좋았습니다.

토요일 오전, 근무를 마치고 서둘러 찾은 첫 번째 결혼식(보라매 더에스비웨딩홀) 피로연
토요일 오전, 근무를 마치고 서둘러 찾은 첫 번째 결혼식(보라매 더에스비 웨딩홀)

토요일 오후, 약현성당에서 만난 또 하나의 기쁨

첫 번째 결혼식이 끝났지만 토요일 일정은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오후에는 옛 직장 동료이자 친구의 딸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옛 직장 선배와 신림역에서 만나 전철을 타고 중림동 약현성당으로 향했습니다.

오랜만에 선배와 함께 전철을 타고 이동하는 시간도 즐거웠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예전 직장에서 함께 일하던 시절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결혼식이 열린 중림동 약현성당은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입니다.

130년이 넘는 세월을 품은 붉은 벽돌 성당은 웅장하기보다 아담하고 정겨운 느낌이었습니다.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성당을 바라보니 결혼식에 참석하러 왔다는 생각과 함께 잠시 가을 나들이를 나온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성당 안으로 들어서니 오래된 벽돌 기둥과 아치형 천장, 스테인드글라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일반 예식장과는 또 다른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였습니다.

그곳에서 새로운 가정을 이루는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습니다.

 

결혼식도 뜻깊었지만, 또 하나의 즐거움은 옛 직장 동료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얼굴들, 서로의 안부를 묻는 목소리, 지난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들 !

 

결혼을 축하하는 기쁨에 오랜 인연을 다시 만나는 기쁨까지 더해졌습니다.

그날 오후의 약현성당은 결혼식장이면서, 제게는 추억과 가을이 함께 머무는 장소였습니다.

약현성당은 결혼식장이면서, 제게는 추억과 가을이 함께 머무는 장소약현성당은 결혼식장이면서, 제게는 추억과 가을이 함께 머무는 장소
약현성당은 결혼식장이면서, 제게는 추억과 가을이 함께 머무는 장소

일요일 아침, 그래도 축구는 빠질 수 없습니다

토요일 하루를 바쁘게 보냈으니 일요일에는 조금 쉬어도 될 법했습니다.

하지만 일요일 아침이 되니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운동장으로 향했습니다.

 

오랫동안 이어온 주말 축구는 이제 생활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난우축구회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운동장에서 함께 뛰다 보면 한 주 동안 쌓인 피로와 잡념도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처럼 무리하게 뛰지는 못합니다.

몸 상태를 살피고, 할 수 있는 만큼 움직이며, 함께하는 시간을 즐깁니다.

 

60대가 되어 축구를 계속하는 이유는 기록이나 승부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공을 차는 즐거움도 있지만, 일요일 아침마다 반갑게 만날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더 소중합니다.

 

운동을 마친 뒤에는 회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했습니다.

음식을 나누고 가볍게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렇게 오전 운동과 점심시간이 지나갔습니다.

 

바쁜 주말이었지만 이 시간만큼은 또 다른 활력이 되었습니다.

축구가 좋아 시작한 모임이지만, 이제는 사람이 좋아 계속 나가게 됩니다.

공을 차는 즐거움도 있지만, 일요일 아침마다 반갑게 만날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더 소중공을 차는 즐거움도 있지만, 일요일 아침마다 반갑게 만날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더 소중
공을 차는 즐거움도 있지만, 일요일 아침마다 반갑게 만날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더 소중

 일요일 저녁, 이번에는 축하가 아닌 위로의 자리로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쉬고 있던 일요일 오후였습니다.

옛 직장 후배의 부친상 소식을 접했습니다.

 

전날에는 결혼식에서 축하의 인사를 나누었는데, 하루가 지나 이번에는 누군가의 슬픔을 위로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저녁에는 전날 결혼식에 함께 다녀온 옛 직장 선배와 다시 만나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빈소에서 후배에게 조심스럽게 위로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늘 어렵습니다.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직접 찾아가 인사를 드리고, 잠시라도 슬픔을 함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결혼식에 참석하는 일이 많았다면, 나이가 들수록 장례식장을 찾는 일도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기쁜 소식을 듣는 날도 있고, 마음 아픈 소식을 접하는 날도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의 모습이겠지요.

 

전날 함께 웃었던 선배와 이날은 조용히 조문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같은 사람과 하루 사이에 축하의 자리와 위로의 자리를 함께했다는 사실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일요일 저녁, 이번에는 축하가 아닌 위로의 자리로
일요일 저녁, 이번에는 축하가 아닌 위로의 자리로

이틀 동안 네 번의 일정, 결국 남는 것은 사람입니다

돌아보니 이번 주말은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토요일에는 오전 근무를 마친 뒤 두 곳의 결혼식을 다녀왔습니다.

 

일요일에는 축구로 아침을 시작했고, 저녁에는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몸은 조금 피곤했습니다.

 

이동할 시간도 계산해야 했고, 옷차림을 바꾸고 약속 시간을 맞추느라 서둘러야 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경조사가 이어지면 축의금과 조의금 같은 경제적인 부담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번 글에서 이야기했던 60대의 현실적인 고민이 바로 이런 모습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만남을 부담으로만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함께 축하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어려운 순간에 찾아가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리고 일요일 아침이면 함께 공을 찰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참 고마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모든 일정을 무리해서 소화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몸의 형편과 생활 여건을 살피면서 참석할 자리를 잘 선택해야겠지요.

 

하지만 꼭 마음을 전하고 싶은 자리에는 가능한 한 함께하고 싶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났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인연을 이어가느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틀 동안 네 번의 일정, 결국 남는 것은 사람입니다이틀 동안 네 번의 일정, 결국 남는 것은 사람입니다
이틀 동안 네 번의 일정, 결국 남는 것은 사람입니다

60대의 가을은 사람을 만나며 더 깊어집니다

지난 주말을 마무리하며 생각했습니다.

가을이 바쁜 이유는 단순히 모임과 경조사가 많아서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동안 살아오며 맺어온 인연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에서 만난 선후배와 동료, 운동장에서 만난 친구들,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사람들 !

 

각자의 삶은 달라졌어도 기쁜 일이 있을 때 축하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위로하는 마음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토요일에는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고, 일요일에는 건강을 위해 뛰었으며, 저녁에는 떠나신 분을 애도했습니다.

 

기쁨과 즐거움, 슬픔이 한 주말 안에 함께 있었습니다.

조금 바빴지만 허투루 보낸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런 순간들이 모여 60대의 가을을 더욱 깊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사람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이어가고 싶습니다.

♣  라이프 튜너 이쌈바의 한 줄 기록

오늘도 직접 살아보고 기록했습니다.

60대의 하루를 직접 살아가며 느낀 작은 변화들을 앞으로도 꾸준히 기록하겠습니다.

라이프 튜너 이쌈바는 건강, 생활, 여행, 그리고 사람과 함께하는 소중한 일상을 한 편 한 편 진심을 담아 기록해 가겠습니다.

 

♣  오늘의 한 줄

가을 주말은 바빴지만, 축하할 사람이 있고 위로할 사람이 있으며 함께 운동할 친구가 있다는 것이 고마웠습니다.

60대의 가을은 사람을 만나며 더 깊어집니다60대의 가을은 사람을 만나며 더 깊어집니다
60대의 가을은 사람을 만나며 더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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